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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하여

인생의 오답노트

by 치유의 천사 2021. 1. 11.

인생의 오답노트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특히나 관계면에서요.

 

저는 말씀드렸듯이 공동체 생활을 오래 하면서 많은 경험들을 했어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들 그리고 사이가 틀어졌을 때의 고통들, 나의 자존감이 깎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어요. 아.. 어떤 경험이든 마무리가 있구나.

 

다른 사람과 행복한 시간도 언젠가는 끝이 있더라고요. 그 후에 냉전, 그리고 또 행복한

 

시간이 돌아오긴 하지만요. 하나의 경험을 할 때는 그 턴의 마무리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가끔 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가 정신이상 아닌가..'라고 덜컥 겁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 시간 또한 지나가죠. 그리고 그 경험들은 내 몸에 남아요.

 

그런데 이 많은 경험들, 내가 경험하고 내 몸에 남은 경험들은 잘 정리해 두어야 해요.

 

한번 겪었던 일은 다시 겪을수도 있는데, 그때 또 처음부터 힘들어 할 수는 없잖아요.

 

게임의 세이브포인트 같은 것이라 할까요?

 

다음에 또 똑같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저번에 힘들었던 만큼은 건너뛰거나 조금만 아프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나의 경험을 정리해 두는 것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도움이 되죠.

 

공동체 생활을 할 때 많은 친구들이 제게 와서 공동체 생활에서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청하곤 했어요. 그럴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제가 이미 했던 고민들이고 제가 경험했던

 

일들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그 때 당시 겪었던 내 상황, 그리고 어떻게 했더니 조금 나아졌다는 것..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해 주니까 공감하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더라고요. 

 

사람들 경험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겁이 나는 것은 이 상황이 나에게만 온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내가 부족해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거예요.

 

제가 형제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이 위로를 얻는 것은 제가 어떤 답을 주었다라기보다

 

아.. 이 경험을 나만 하는 것은 아니구나.. 내가 부족해서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다들 겪는 것이구나..

 

라는 면에서 위로를 얻는 것 같아요.

 

인스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 글에 많은 분들이 위로를 얻는다고 말씀을 해 주세요.

 

그런데 제가 한 일이라고는 제가 경험한 것을 잘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것 밖에 없는데요.

 

출판된 책처럼 정돈된 어투도 아니고 투박하게 써 내려간 제 경험인데도.. 다들 거기서 위로를 

 

얻는다고 말씀하시고 댓글에는 자기가 비슷하게 경험한 사례들을 적어주시죠.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에서 위로를 얻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잘 말해 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책의 힘을 빌어서 거창하게 말할 거리를 준비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그러면 더 좋겠지만..

 

준비할 것이 늘어나면 귀찮아서 안 할 거잖아요. 😅😅왜냐면.. 제가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화두에 대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특히나 내가 힘들었던 상황들을 생각하고.. 그 상황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감정을 남겼고

 

어떻게 나아지게 되었는지..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보따리로 잘 정리해 보세요.

 

그렇게 해 놓으면.. 누군가가 와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것과 비슷한 내 이야기가 

 

생각날 거예요. 그러면 잘 가공해 놓은 이야기보따리를 그 친구에게 풀어놓기만 하면 되죠.

 

그러면 그 친구는 딱히 답을 주지 않아도 그 안에서 자신의 답을 찾게 되고 위로를 얻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다가올 것이고, 그러면 우리 또한 마음을 열고 그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잘 가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글로 적는 건 너무 귀찮은데..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시간 날 때 생각만 하셔도 좋아요.

 

다시 말하지만 귀찮아지면 안 할 거잖아요..ㅎㅎ

 

그렇게 우리의 경험들을 잘 갈무리해서 오답노트를 작성해 나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우리의 경험은 소중한 겁니다. 그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면

 

모두가 함께 마음을 나누며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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