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1 인생이라는 터널의 안전장치 예전에 강원도에 여행을 갈 때 일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유난히 터널이 많더라고요. 짧은 터널도 많이 지나갔지만 정말로 지루하게 긴 터널도 있었습니다. 운전해보신 분들은 아실 껍니다. 어두운 배경 속 일점 소실점으로 수렴되는 구도로 일정한 간격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동심원들, 단조로운 배경.. 이 상황은 뭐에 홀린듯이 잠이 옵니다. 거의 자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계속 똑같은 조명과 배경이니 아무 생각 없이 최면에 드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천천히 흔들리는 목걸이를 보다가 최면에 걸리듯이 말이죠. 터널 안에서 졸린 것이 저 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터널안에 졸지 말라고 온갖 설비들을 집어 넣었을까요. 어딘가는 중간중간 빨주노초파남보 색이 있는 조명을 배치해서 터널안에 무지개를 보여주는 곳도.. 2022.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