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영끌'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이것은 최근 신조어인데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를 줄임말이다.
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투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영혼까지 끌어모은 적이 없는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불필요한 일에 영혼을 끌어모아 하얗게 불태운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매사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학교를 다닐 때는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남들 놀 때도 나는 노력해야 한다는 교육 때문인지 몰라도 항상 나는 내가 노력한 만큼
행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아갔다.
그리고 매사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 공부에, 취미에, 그리고 남들이 부탁한 일에..
그러던 중 하루는 서점에서 책을 한 권 발견하고 의아했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표지에는 세상 게으르게 생긴 물개 비슷한 것이 배를 두드리며 늘어져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불경스러운 책이 있다니!! 하고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신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노력하면 행복해진다면서.. 노력한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을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노력하다 보면 대학을 갈 거고
대학만 들어가면 여자 친구도 생기고 온갖 자유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참고 공부해..'라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같은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정말로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되고 참된 자유와 행복이 찾아오는가?
그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것은 거의 '산타는 사실 우리 아빠다.'라는 급의 '과학'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지 않으면 늘 불안하다.
그리고 그 불안함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있다.
나는 왜 그렇게 노력했을까?
많은 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였다.
잘 보이고 싶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노력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실패하면 게으른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만
노력하고 실패하면 적어도 성실하지만 운이 없는 사람 정도의 책임회피를 할 수 있어서 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영혼을 갈아 넣는다.
그러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다. 다음에는 최소한 이번에 갈아 넣은 영혼만큼은 갈아 넣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더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이 행복으로 이어질까?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에서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에게 더 집중하라고 말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는 말이 왜곡되면 나는 이렇게 노력해야만 의미 있는 인간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잘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해서 소중한 존재가 아니다.
나는 그냥 나 있는 대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제안한다. 매일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난 정말 대단해~!!'라고 말해주라고.
그리고 나는 이 것을 해봤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나는 노력해서, 뭘 잘해서가 아니라 나니까 그냥 대단하고 소중한 거야..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로 많은 것들이 변해갔다.
물론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하기는 했지만 영혼을 갈아 넣어 무리를 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여유를 가지기로 하였다.
그렇게 영 끌 하는 것이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여유를 가지고 나에게 좀 더 긍정적인 집중을 하게 되면
삶에 여유가 생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너무 큰 충격으로 내 삶이 달라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하지만 성실과 부지런의 신봉자들인 내 주변 사람들은 이 '불경한' 책 제목 때문에
일단 한 번 거르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자신을 좀 더 사랑하자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려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
이런 태도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알고 적당 부분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나를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느낀다.
물론 어느 분야에서는 노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무 노력하지 말라'는 것은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누워있으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너무 책 제목에 노여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나는 내 삶을 바꿔준 이 책이 좋았고, 이 시대의 노력 중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이제 우리는 조금은 깨어날 필요가 있다.
노력과 행복은 비례하다는 것을 절대 진실로 믿지 말고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기 바란다.
이 일은 꼭 지금 하지 않아도 돼.
이 일 보다 중요한 일들이 있어.
내가 지금은 고갈되었으니 지금은 쉴 때야..라는 생각들을 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실제로 거울을 보면서 '나는 정말로 대단해!!'라고 말해보기 바란다.
처음에는 내가 대단하지 않은 이유가 약 254개 정도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다 지워버리고 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실제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말로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고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는 소중하다.
그러니 여유를 갖자.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나를 휘두르게 하지 말자.
내가 정말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해 주는 것이라면 마땅히 귀담아 들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 그저 나를 깎아내리기 위한 '트집'인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감별을 잘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흘릴 것은 흘려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의 평가를 위해 영 끌 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나를 토닥여 주자.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쩌질 못하는 나를 조금은 바꿔보자.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삶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나를 사랑하자
그리고 여유를 가지자
그러면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싶은 따뜻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게 내가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지면서 내 주변을 그리고 이 사회를
평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거울을 보면서 얘기해 보자.
"넌 정말로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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