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같은데서 리더와 함께 교재를 사용해서 이야기해보고 공부하는 방식이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는 교재 2장을 배웠습니다. 교재에 나온 표현을 써서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기도 했죠. 첫번째 장에서는 look at the big picture라는 표현을 배웠습니다. 맞아요. 큰그림을 보라는 표현이었죠.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그 다음장은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본문의 내용은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갈 때 정상을 보지 말고 바로 내 앞에 집중하면서 나아가라는 것이었어요. 너무 멀리 보면 가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으니 내 앞에만 집중해서 가다보면 언젠가 정상이 나온다는 이야기였죠.
둘 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야'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앞장에서는 더 멀리 전체적으로 보라는 이야기였고, 뒷장에서는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내 앞의 것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였지요.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 인생이 왜 그렇게 힘든지를 알겠더군요. 우리의 삶은 하나의 답이 정해진게 아니니까요. 시야만 생각해도 어떨 때는 넓게 봐야 하고 또 어떨 때는 좁게 봐야 합니다. 하나의 답만 있다면 고민 없이 그 답을 고르면 될 텐데, 그때그때 답이 다르다고 생각하니 갑갑하죠. 상황에 맞는 답을 그때그때 고민해야 하니까..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답이 하나만 있고 모두가 그대로만 살아간다면 과연 나와 다른 사람의 다른점이 있을까? 개성이 있고 재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우리는 하나의 선택을 할 때 선택지를 몇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일 지라도 누가 그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집니다. 심지어 선택지의 갯수도 달라지죠.어떤 문제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시도해 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지만, 아무것도 모르면 선택지는 매우 단순해지겠죠. 그리고 그 많은 선택들이 모여서 '나'라는 개인이 만들어지니까요.
우리가 삶을 살면서 풀어가는 문제들은 수능이나 중간고사 같은 문제들이 아니라, 요즘 인기 있는 MBTI를 알기 위한 설문의 느낌이라는 것을 알면 사는것이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아요. 무슨 차이일까요? 먼저 수능이나 중간고사는 정해진 답이 있습니다. 다섯가지의 보기중에 하나는 맞고 나머지는 다르죠. 그래서 답을 맞추면 점수와 등급이 올라가고 다른 선택지를 고르면 성적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MBTI를 알기위한 설문지는 어떤가요? MBTI는 설문을 시작하기 전에 명시를 합니다. 지금부터 고르게 될 선택지는 정답과 오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르라고 말이죠. 그렇게 나만의 선택지를 골라 나아가면서 그 선택들이 모여 '나'라는 개인을 알게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선택지는 답이 한 가지가 아니라 모두가 정답일 수 있고 단지 나의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삶을 살면서 선택의 부담이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들은 존재합니다. 생명이라던지 양심과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그것에 대한 것들은 우리의 본능이 알려줍니다. 그 이외의 것들은 나를 만들어 가는 선택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혹시 나와 맞지 않는 선택지를 골랐더라도 또다시 같은 문제가 나올 때 나에게 맞는 선택들을 해 나갈 수 있겠죠. 우리에게 오는 질문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요.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해 보죠. 우리가 수능을 볼 때 더 경직되고 부담되나요 아니면 MBTI 검사를 할 때 더 긴장되나요? 당연히 수능이죠. 우리의 인생은 수능이 아닙니다. 오히려 MBTI와 같죠. 내가 어느 선택지를 택하더라도 길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하고요, 이 선택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맞는 선택지를 고르려고 노력해보죠. 다른 사람들이 정한 답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는 선택지들 말이에요. 우리의 인생에서 오는 질문들에는 정답이 한가지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이 수능이 아닌 MBTI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의 난이도를 좀 낮추면서 여유로워 지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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