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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명경지수

by 치유의 천사 2023. 6. 14.

 저희 집 앞에는 호수공원이 있습니다. 산책로와 러닝할 수 있는 트랙도 잘 되어 있고 주변으로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죠. 그리고 주변에 조명도 예쁘게 켜지고 저 뒤로 아파트가 있어 야경또한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 밤에 호수 주위를 거닐다 보면 잔잔한 호수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죠. '명경지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맑은 거울과 같은 물, 그렇게 깨끗한 마음을 이야기 하죠. 밤에 잔잔한 호수를 보면 정말로 거울같습니다. 물위의 세계가 잔잔한 호수에 비쳐 물속에도 같은 세계를 만들어내거든요. 

 

 이렇게 잔잔한 호수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물일까요? 어떠한 움직임도 없기에 그렇게 거울과 같이 물결하나 없이 잔잔함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 물 밑에는 많은 물고기와 수초들, 플랑크톤.. 하나의 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는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세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친구 물고기들이 함께 헤엄치지만 한쪽에서는 천적에게 잡아먹히고 있는 잔혹함도 함께 공존하는 하나의 세상이죠. 그러한 미움, 사랑, 생존, 희생..정말로 많은 것들을 호수는 품고 있습니다. 그런 많은 것들을 품고도 호수는 잔잔한 것이죠. 그래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아무 움직임이 없는 잔잔한 물이라면 어떨까요? 그건 죽은 물일껍니다. 그저 잔잔하기만 한 물이겠지요.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안정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끊은 채 혼자서 아무 감정없이 살아가는건, 결과적으로 겉으로 보기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할 지라도 전혀 다른 경지입니다. 아무리 여유로워 보이고, 안정적인 사람이라도 그 마음 안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억울함도 있으며 분노도 있겠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느끼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경험들을 통해, 그러한 것들이 삶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큰 깨달음을 얻고서는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그리고 넓게 보면서 여유로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겁니다. 

 

  우리의 마음이 슬픔이나 괴로움으로 물들 때 우리는 그 상황에서 잔잔하게 있지 못하는 것을 한탄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처럼 여유롭고 의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느끼는 것 자체를 자책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그런 여유로운 사람들이라고 처음부터 그런 모습은 아니었을 겁니다. 누구보다 슬퍼했고, 누구보다 괴로워 몸부림 쳤으며 누구보다 아파했던 사람들일지 모릅니다. 삶속에서 그런 엄청난 사건들을 경험하고 넘기며 아무리 슬프고 괴로운 순간이라도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달라진 것일 수 있죠. 게다가 슬픔과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다 똑같이 슬프고 괴로움을 느낍니다. 다만 이 슬픔과 괴로움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또 행복한 시간으로 어느샌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지금을 바라보니 조금 더 참을만 한 것이겠죠.

 

 그러니까요..슬픔과 괴로움에 휘둘리는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이걸 통해서 우리 마음안에 호수가 더 커진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작은 어항속의 물은 비단잉어가 한번 꿈틀대기만 해도 물이 넘쳐흐릅니다. 하지만 커다란 호수가 되면 안에서 공룡이 헤엄친다해도 수면은 잔잔하겠죠.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커져서 바다만한 호수가 된다면 내 안에 많은 감정들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품어주면서도 거울같은 맑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슬픔과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른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상한겁니다. 아니면 마음이 죽은 사람이겠죠. 슬픔과 괴로움이 느껴질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좀 더 커지고 여유로워질 자신을 생각하면서, 지금 힘들어하는 것도 괜찮은거라고 다독여주세요. 내가 힘들어하고 있는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나를 다독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점점 마음의 호수가 커져가는 나를 바라보면서 나날이 여유롭게 모두를 품어줄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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