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따뜻한 사람되기
내 마음 돌보기

가오갤과 올드팝

by 치유의 천사 2023. 6. 12.

 계속 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드디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았습니다. 마블에 매어있지는 않지만 가오갤은 왠지 마음이 가고 기대를 하고 보게 됩니다. 다른 히어로물들과는 다르게 여긴 팀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캐릭터 한명한명만 보면 빈틈투성이지만 멤버들이 함께 하면서 그 빈틈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쾌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거워 질만 하면 나오는 개그코드들과 항상 투닥거리지만 멤버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드러내는 것 또한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오갤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올드팝이죠. 팀의 리더인 스타로드가 어릴 때 지구를 떠나와서 올드팝을 즐겨듣는 터라 멤버들이 죄다 올드팝을 듣습니다. 자연스럽게 영화 내내 깔려있죠.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지구의 미래도 아닌 범 우주적인 공간을 포탈을 열어 누비는 인물들이 최신 지구의 노래도 아닌 올드팝에 열광한다는 것이 말이죠. 그리고 영화속 인물들만이 아닙니다. 화려한 우주속을 날아다니고 싸우면서 흘러나오는 올드팝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를 더 익살스럽게 해주면서도 영화를 보는 우리가 따뜻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는 최첨단 안의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는 아이러니에 희열을 느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건 비단 가오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만 봐도 알수 있지 않나요? 우리 사회는 점점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손으로 하던 것들을 점점 기계들이 도맡아 하게 됩니다. chat GPT로 그린 그림들 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발전한 기술안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기계적인 것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찾는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살고 있죠. 마치 가오갤처럼요.

 

  컴퓨터로 멋있게 만들 수 있지만 굳이 칠판에 분필로 메뉴를 적어놓는 카페, 워드로 깔끔하게 출력할 수 있지만 손으로 쓰는 펜글씨를 배우는 사람들, 그리고 요즘엔 중세시대에 쓰던 봉인인장까지 유행하고 있죠. 다들 기술력에 환호하는 반면 마음속으로는 사람들의 온기를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가오갤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올드팝의 따뜻함과 서로의 굳은 유대는 개인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버렸다고 생각하며 가지지 못한 것들이니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흔히들 요즘은 따뜻하고 착한 사람은 바보이고 호구라고 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죠. 사람들은 개인주의가 되면서 자신들이 차가워지고 이성적인 인간이 되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이 되면서 자신이 가졌었고, 다른 이들에게 받아왔던 온기를 빼앗겨서 어쩔수 없이 차가워 진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자기는 정에 휘둘리지 않는 이성적인 인간이라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끊임없이 온기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기자신도 모르게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필요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말이죠. 얼핏봐선 호구로 보이고 손해보는 것 같은 그 사람들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없으니까요.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호구들은 그걸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는 않겠죠. 자신들이 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그들의 자존감도 올라갔을테니 말이죠. 

 

 그러니 호구 되지 말라는 말에 착한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살았던 많은 호구들.. 이제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 보도록 하죠. 그리고 어떤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날로그일까 생각해 보고 해보세요. 가끔 저는 손편지를 쓰는데 받는 사람들은 누가 요즘 손편지를 쓰냐 하지만 다들 입가엔 살며시 미소가 걸리며 좋아합니다. 직접만든 책갈피도 좋고요 네잎클로버나 단풍잎을 책에 껴 놓기도 하고, 마음 내키면 봉숭아 물도 들여보고요. 너무 구닥다리라고요..? 그게 포인트입니다. 그 오래된 푸근함이 차가워진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녹여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렇게 조금씩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찾으며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반응형

'내 마음 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희망을 주는 사람  (0) 2023.06.23
명경지수  (0) 2023.06.14
삶이 진흙탕 일 때  (0) 2023.06.07
그 때 하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나요?  (2) 2023.04.16
인생의 거지존  (1) 2023.04.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