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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하여

직장의 누군가 때문에 삶이 힘든가요?

by 치유의 천사 2023. 12. 12.

 아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와 안 맞아서 너무 힘들다고 말이죠. 퇴근하고 나서도 그 생각 때문에 자꾸 화가 나서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딱히 해결 방법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양쪽의 말을 다 들어보는게 먼저 겠지만 일단 그렇게 퇴근하고 나서도 화가 남아서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이 친구는 직장생활에 거의 모든 삶을 쏟아붓고 있는 중입니다. 휴일에 따로 일이 없어도 나가서 비품정리를 하거나 남은 일을 한다고 하죠. 그래서 따로 자기 시간을 가지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나서도 집에서 유튜브나 좀 보다가 잠들고 다시 다음날 출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렇게 전날 쌓였던 화는 풀리지 않고 남아있다가 다시 회사에서 그 직장상사를 보며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 같았습니다. 

 

 퇴근하고 나면 회사에서 있었던 건 좀 잊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됐으면 그렇게 화를 못이기진 않았겠죠.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란걸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야기 한 것이 취미를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좀 더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예전에 주짓수에 심취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어서 바로 주짓수를 시작하든지, 아니면 유튜브로 하루에 1시간 씩 주짓수 영상을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신 분들은 다들 아실 껍니다. 직장에서 모든일이 내 맘대로 되나요? 내가 올바르게 일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인정해주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게 되나요? 무슨 동화같은 이야기냐고 웃게 되는게 현실적인 반응이겠죠. 모든 인생이 그렇듯 내가 아무리 정당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일들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태클을 걸고 깎아내리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부당하게 내가 이상하게 몰리는 경우 또한 있지요. 

 

 그런데 내 삶에서 직장은 얼마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요? 다른 개인 시간도 없이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해서도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내 삶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게 나에게 직장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올인하고 있는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그 직장생활이 틀어지게 된다면 내 인생의 90%가 내 잘못도 아닌데 억울하게 틀어지는 것이니 화가 안 날 수 있을까요.. 90%면 내가 노력했지만 내 인생이 거의 망했다고 느낄테니까요.

 

 그럼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긴요.. 내 인생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여야죠. 저는 투자에 소질이 없지만 예전 광고에서 본 문구가 기억이 납니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취미가, 부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만약에 내가 피아노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학원을 다니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빠져 있을 때는 다른 것들은 잘 생각하지 않게 될 겁니다. 흔히 당구를 처음 시작하면 자리에 누웠을때 천장이 당구대로 보인다고 하잖아요?

 

 내 머리가 직장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면서 쉬고, 스트레스를 버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겁니다. 취미가 하나만 있더라도 내 삶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45%로 줄게 되죠. 그 비율만 따져도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이 내 삶에 영향을 주는 비율이 확 줄어드는데 게다가 머리로 다른 생각을 할 쉬는시간까지 주어지니 삶이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 큰 비중이 없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이 퇴근후까지 영향을 줄 만큼 신경쓰이지도 않게 되겠죠. 직장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지 말라거나 일을 대충하라는 것이 당연히 아닙니다. 당연히 돈 받고 일하면 최선을 다 해야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때문에 삶 전체가 힘들어지면 안되는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취미는 사치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부캐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치라는 건 필요 이상의 것을 탐닉하는 겁니다. 하지만 부캐를 가지지 않으면 삶이 점점 힘들어 질 수 있으니 이건 필요 이상의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 아닐까요? 그런걸 우리는 사치라 부르지 않습니다. 다들 마음에 품고 있는 해보고 싶은것 하나씩 있을겁니다. 하지만 나이나 상황때문에 마음에 걸려 시작 못한 일들도 있겠죠. 그것들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에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나이 마흔에 연기를 시작하고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흥미진진해 진걸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부캐를 만들어서 자신의 관심사를 분산투자하는, 그래서 스트레스에서 좀 더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우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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