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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by 치유의 천사 2023. 8. 21.

 뮤지컬 공연이 끝났습니다. 같이 준비를 하던 사람들은 3월부터 했으니 5개월을 준비했고 저는 학원을 5월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3개월을 준비했죠. 연기며 노래며 무대며.. 정말 열심히 준비 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 퇴근하고서, 그리고 휴일은 거의 학원이나 연습실에서 살다 시피 했으니까요. 누가 보면 입시생인줄 알았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연기는 어려웠고, 무대를 만드는 것도 신경 쓰여서 많은 시간을 부었던 것도 사실이죠. 

 

 무대에서 실수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것 같습니다. 무대공연은 항상 그것이 제일 걱정이죠. 게다가 저는 공연 시작 전에 슈퍼주인으로 바람잡이 역할도 해야 했거든요. 간만에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긴장해서 까먹지는 않을까..걱정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같이 연습하면서 대사도 거의 다 외웠고, 지나가다 만나서 대충 대사 말하면 이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 되니 그 걱정은 조금 덜했던 것도 같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비슷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뮤지컬 공연을 했습니다. 슈퍼주인으로 공연전 앞에 나가 아이스브레이킹을 했죠. 대본은 제가 제 말투로 쓴것이니 대충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수도원 있을 때는 캠프진행이나 레크리에이션 같은거 진행하면서 300~400명 앞에서 하던 아이스브레이킹, 한 100명정도 앞에서 해서 그런지 걱정만큼 떨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게 제 맘대로 너스레를 떨며 첫 스타트를 끊고 공연이 계속되었지만 다들 긴장이라고는 안하고 오히려 평소엔 안하던 애드립까지 넣어가면서 뮤지컬을 더 매끄럽게 하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공연이 끝나고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대개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마치고 나면 그간의 고생들이 생각나고 긴장이 풀어지면서 울기도 하는데.. 그냥 공연이 끝났는데 정말 연습이 끝난 것 같은 느낌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았죠.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정작 제 안에서 공연이 끝나며 벅차오르는 감동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이게뭐지..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고 공연을 괜히 했다고 느끼냐..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너무너무 소중하고 좋았던 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의 감흥이 없었다 뿐이지 그 기간동안 함께 웃고, 고민하고 배려하던 사람들이 남아있고 함께 한 추억들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리고 대사를 연기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노래연습.. 그 모든것이 저를 한단계 성장시켜주었고, 좋은 사람들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에 더없이 소중한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뒤풀이때 그렇게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 목소리가 안나와서 깜짝 놀랐네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순간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여행이죠. 유명 여행지에 도착해서 인증샷 찍고 바로 다음 코스로 가고, 맛집에서도 인증샷을 찍느라 바쁘고.. 그 포인트에서 기다림이 길어지거나 날씨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면 바로 그 여행은 실패한 여행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 뿐인가요..우리가 어떤 일에 도전을 했다가 실패를 하게 되면 그간의 시간들이 모두 쓸데 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여행은 집을 나서면서 부터가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의 도전도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삶이라는 직선위의 점일 뿐이니까요. 우리의 시간은 목적지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가는 과정에도 나의 시간을 흐르고 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생각할 거리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또 우리가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하면 오락실 게임처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아니죠.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내 머리에 내몸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한번에 성공하는 것보다 부가적으로 얻는 것들이 많을수도 있죠.

 

 그러니까요 우리.. 내 인생은 내 생각보다 잘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의 포인트가 아닌 부분에서도 우리는 착실히 성장하고 있거든요. 뮤지컬 공연 후의 감흥은 생각보다 없었지만 공연까지의 많은 시간들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그간의 고민 덕분에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듯이 말이죠. 내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 실망하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었던 것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찾을 수록 내 삶에 대한 긍정을 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도 내가 계속 성장할 것을 알기에 낙관적이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을 품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다들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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