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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본성을 자가진단 할 때

by 치유의 천사 2022. 3. 3.

요즘 인스타를 하다 보면 부쩍 작은 테스트기에 두줄이 표시되어 있는 사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지나가면서 볼 때는 임신한 걸 자랑하는건가..라고 무심코 지나갔죠. 근데 부쩍 많이 보이길래 내용을 봤더니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로 코로나를 진단한 사진들이었습니다. 한줄이 그대로면 음성, 숨어있던 한 줄이 나타나 두 줄이 되면 양성으로 코로나가 의심된다는 것이죠. 저는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자가검사 키트를 별로 사용해 본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증상이 생기거나 의심이 되면 바로 가서 코를 찔러야 하거든요..

 

우리가 코로나 자가검사를 할 때는 언제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아플때죠.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날 때, 목이 아프고 온 몸이 쑤실 때.. 이렇게 코로나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딱히 코로나의 증상이 아니더라도 그냥 몸이 안좋을 때 키트를 써서 자가진단을 하곤 하죠. 내가 만약 평소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몰랐을 지라도 만약 걸렸다면 자가진단 키트의 숨겨진 한줄이 살며시 드러나며 '넌 걸렸어'라고 말해주죠. 그리고 나서 격리가 되며 쉴 시간을 가지게 되고 증상이 심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걸 보면서 우리가 아플때야 비로소 우리에게 숨겨진 병을 찾아볼 생각을 하고, 그 결과 치료에까지 나아가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건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본성을 깨닫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요? 아주 여유롭고 평화로울 때? 걱정이 하나도 없을 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별 걱정이 없고, 평화로울 때는 모두가 너그럽습니다. 누구나 착한 척을 할 수 있고요 자기 자신은 포용력이 넓고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일이 밀리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어떤가요? 모두에게 자비로웠던 나는 어디가고 사사건건 짜증만 내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껍니다. 그러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죠. 나는 다른 줄 알았는데 나도 별 수 없는 인간이구나..하고 말이죠. 수도원에 살 때 기도가 정말 잘되고 절실할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시간많고 평온할 때? 아닙니다.. 뭔가 힘들고 고민으로 꽉차 있을 때 기도도 더 간절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아프고 힘든 시간 시간이야 말로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플 때 자가검진키트를 사용해서 숨어있는 나의 병을 찾아내고 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듯이요, 우리의 삶이 힘들 때 나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인정하게 되면서 나의 상처들은 치유되기 시작하는 것이죠. 

 

나는 마냥 건강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속으로 더 곪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상처가 났을 때 드러내고 아프지만 빨간약으로 소독하지 않으면 상처가 안 좋아지다가 결국 곪아 버리는 것처럼요. 그러면 소독약 한번으로 끝날 치료가 나중에는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심해지죠. 우리 마음의 아픔들도 그냥 괜찮은거라고 묵혀두기만 하면 내 마음 안에서 곪아 더 큰 상처로 남아서 그걸 치유하는데 더 큰 노력과 아픔들이 들어갈 껍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가 힘들 때 나오는 부족한 모습들, 인정하기 싫은 모습들도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이렇게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이런 모습도 가질 수 있는 거라고 인정하게 되면 조금은 삶이 편해지고요 나를 좀 더 사랑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 나의 삶이 힘들 때 자가검진 키트에 숨겨진 한 줄이 드러나듯이 드러나는 나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아파하지 마세요. 그것또한 내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때 우리는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관대해 질 수 있는 영리한 호구가 되어 갈 수 있을 껍니다. 

 

오늘 하루도 훌륭하게 살아낸 나에게 수고했다고 다독여주세요. 밤에는 낮에 했던 실수를 떠올리면서 자책하지 마세요. 그냥 실수했던 것들 생각하지 말고 하루를 훌륭히 살아내고 잠자리에 드는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나는 쉴 자격이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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