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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by 치유의 천사 2022. 3. 8.

 몇 주전 인스타로 DM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출판사에서 혹시 같이 책을 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신 것이었죠. 가끔가다가 DM으로 부업에 대한 이야기나 재테크 이야기 같은 내용들이 와서 또 그런 내용일 꺼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 DM이 생각나서 자세히 보려고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다른 재테크가 아니라 진짜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신 것이더군요. 

 '이건 사기다!' 라는 합리적인 의심하에 출판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한테 책을 내자고 이야기 할 출판사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출판한 책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리고 인스타에서 알게 된 출판계의 큰손 안대리님께도 슬쩍 여쭤봤는데 요즘 책을 많이 내고 있는 출판사라서 사기는 아닐 꺼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요즘 레지던트 2년차가 되니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는데, 갑자기 코로나 확진이 나와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 갇혀있다보니 시간이 되어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듬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제가 썼던 글들, 처음부터 훑어보면서 책으로 낼 만한 것들을 추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전 글들을 읽었는데.... 창피함이 올라오네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잘 쓰지는 못하지만, 초창기에 블로그에 썼던 것들은 왜 글자 크기나 모양도 다다르고, 어설프게 줄바꾸고, 문체도 영 이상하고.. 지금 쓰고 있는 글과는 굉장히 다른 글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도 '이게 내가 썼던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르더라고요. 도저히 그대로는 쓸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글들을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들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문체도 바꾸고 표현법도 바꾸고 있지요. 왠지 어릴 때 보았던 '카드캡터 체리'가 생각났습니다. 크로우 카드를 다 모은 다음에 그대로 쓰지 못하고 힘을 써서 다 자기카드로 바꿔야 했거든요. 예전것을 그대로 쓰지 못하고 새로운 것으로 변환하는 게 비슷해서였을까요?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글솜씨가 좋아진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 동안 글쓰기 수업을 들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따로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매번 인스타에 글을 올리다 보니 그 글이 그 글 같았죠. 그런데 정말 저도 모르는 새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건 지금은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1년 전의 글은 도저히 부끄러워서 읽을 수가 없는데 지금은 참고 읽어줄 만은 하다.. 정도의 차이니까요.

 이건 저한테만 해당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몸으로 습득하는 것들이 있는 겁니다. 이론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아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게 되면 요령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흔히들 말하죠. 소위 '짬밥은 무시 못한다'고요. 그런데 이 성장은 정말로 너무 느려서 잘 안보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는 도저히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이죠. 나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할겁니다.  어제의 나무나 오늘의 나무는 키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지만 1년이 지나면 키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과 비슷할 껍니다. 

 우리는 살면서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실망을 하곤 합니다. 특히 제가 그렇죠. 왜 나는 나아지는 게 없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나도 조금은 성장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과거에 내가 했던 것들을 한번 들쳐보세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동시에 내가 지금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돌아보고 자존감을 살짝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도 다들 엄청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아내셨어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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