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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삶에 숨 구멍 두기

by 치유의 천사 2022. 3. 28.

우리가 불멍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뭘까요? 그렇습니다. 불을 피워야 하죠. 이번에 펜션에서 불멍을 할 때도 불을 피웠어야 했지요. 그렇게 몇명이 모여서 불을 피웠습니다. 처음에 불을 피우고 나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잠시 후에 다시 오니 불이 거의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작을 주변에 쌓고 부랴부랴 불을 살리려고 온갖 애를 썼죠. 같이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도 우리는 왜 불멍을 하러 와서 일을 하고 있냐고 웃지못할 농담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이 잘 붙지 않아서 펜션 주인분께 문자를 보냈는데 일단 불 붙이는 법을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장작을 우물 정 모양으로 쌓은 후에 불을 붙이라는 설명이 있는 그림이었죠. 불이 안 붙는데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투덜투덜 거리고 있었는데 한 분이 장작을 우물정 모양으로 쌓더니 휴대용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같이 불이 붙고 불길이 올라왔습니다. 그 분은 영웅이 되었죠. 그리고는 우리의 불멍타임이 이어졌습니다. 

 

아까는 왜 불이 붙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까도 잘 쌓아 놨는데 왜 안붙었는지 의아했죠. 결국 답은 공기가 잘 통하는 길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불이 꺼져갈때 우리는 장작을 쌓았죠. 불이 붙지 않아서 더 쌓았습니다 그럴수록 불을 더 꺼져갔습니다. 장작이 많아질 수록 공기가 지나다닐 길이 더 없어졌던 거겠죠. 불이 붙는데 뭐가 필요한지는 초등학교때 배우니 알고 있었습니다. 탈 물질, 발화점 이상의 온도, 그리고 산소.. 이 셋 중에 하나만 없어도 불은 붙지 않지요. 우리는 불을 피우겠다고 탈 물질인 장작으로 통을 채우고는 정작 산소가 들어갈 길을 막아버렸던 겁니다. 그러니 불이 붙을 수가 없었죠. 오히려 장작을 더 빼고 우물정 모양으로 듬성듬성 장작을 쌓으니 불이 바로 붙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삶을 열정적으로 불태우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쳐서 그 불이 꺼져갈 때가 있을꺼에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겠죠. 번아웃 이라고 할까요? 그럴때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러면 안된다고 자신을 더 몰아세우고 불안한 마음에 일을 더 만들어서 다시 삶의 불길을 되살리려고 하지는 않나요? 불이 꺼졌다고 무턱대고 장작을 넣던 저처럼 말이죠. 그러다 보면 장작을 넣을수록 더 꺼져갔던 제 불처럼 계속 지쳐가는 자신을 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자신을 더 한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요~!! 꺼졌던 불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일거리라는 적당한 장작도 필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태울 열정이라는 이름의 높은 온도도 필요하지만요, 장작사이로 산소가 들어갈 공간, 다시말해 숨구멍 또한 필수적으로 필요해요. 우리가 힘을 다시 채울만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이 없다면 아무리 내 안에 일거리와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쳐나더라도, 그리고 당장이라도 하겠다는 열정이 넘쳐나더라도.. 의욕만큼의 결과는 내지 못할 껍니다. 오히려 번아웃이 왔을 때는 조금 쉬면서 내 삶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그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니 그러한 때가 왔을 때 나는 왜 이정도도 버티지 못하냐며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불을 붙이는 데 세가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겁니다. 세가지 중의 하나가 없는데 불을 붙이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원래 안되는 일을 못하는 것일 뿐이죠. 오히려 그 상황에서 산소에 대한 것을 깨닫지 못한채 열정만 가지고 붙지 않는 불을 붙이려고 매달려 있는 것이 더 비효율적이지 않을까요? 20분동안 장작에 불을 붙이려고 노력만 하다가 장작을 빼고 숨구멍을 주니 3분만에 불이 타올랐던 것 처럼 말이죠.

 

그러니까요. 힘이 들면 쉬세요. 힘이 들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에 휴식을 주고 힐링하면서 나를 재충전 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겁니다. 계속해서 일을 하고 몰아 세우지 않으면 나의 불이 꺼질 것 같은 불안감에 쉬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불을 꺼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세요. 우리의 삶은 일거리와 열정, 그리고 휴식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오랫동안 활활 타오를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삶을 살면서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을 꼭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쉬어가는 시간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거나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나의 삶에 더욱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더 활기찬 삶을 사는 우리가 되면 좋겠네요.

 

일주일의 시작입니다. 제 주말은 다 어디간거죠..ㅠㅠ 다들 활기찬 한 주의 시작이 되시길 바래요~!! 예전엔 '빠바밤~' 하는 개콘의 마지막 밴드연주에 눈물 흘리곤 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다들 행복한 한주 되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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