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을 보게 되어서 스팀에서 다운을 받아 하고 있습니다. 고스트 와이어 도쿄라는 게임인데 정말로 간만에 돈주고 산 게임이네요. 게임의 스토리는 지금 하고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몸에 영능력자가 빙의되면서 요괴들을 퇴치하면서 여동생을 구출하고 사라진 도쿄의 사람들을 되돌리는 것 같습니다. 도쿄에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고 주인공은 음양사 같은 기술을 현란하게 쓰며 요괴들을 쓰러뜨리고 스토리를 진행시키죠. 게임의 연출이나 스토리, 그리고 전투방식과 운영방식이 독특해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 나오는 기술들을 내가 쓸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고, 애니메이션도 그런 종류의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마법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 내가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하늘을 난다거나 불덩이를 쏜다거나 하는 상상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을 부러워 하기도 했었죠. 저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면서 말이죠. 해리포터나 마블영화들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한번 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요?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그리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부러워 하다가도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능력을 가진 대신에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 그 인물들에게는 참 많았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그 넓은 도쿄에 혼자 남아서 그 많은 요괴들을 때려 잡아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짐을 지고 있었고, 해리포터나 마블영화의 인물들은 마법의 능력을 가진 대신에 언제나 사건이 일어나면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까지도 오게 되죠.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마법의 능력들은 전투를 펼지고 살아남는데 쓰이게 되니.. 항상 목숨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정말 나는 그 인물들이 부러운가?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대신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없어진 곳에서 홀로 싸워야 한다면.. 그게 정말로 부러운 것일까? 하고 말이죠. 결국 대답은 "아니오!" 였습니다. 마법이나 초능력을 가지고 매번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느니 저는 그냥 능력 없이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지금껏 그런 능력 없이도 잘 살아 왔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나에게도 통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인스타나 유튜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워 합니다. 중환자실 당직을 하면서 가끔 켜보는 인스타에서 벚꽃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사진들, 그리고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러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마냥 부러워 하기도 하니까요. 그 사진이나 동영상 속의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인 양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내 삶을 비교하고 불행하다고 느끼죠.
하지만 그 사진이나 동영상은 그 사람의 삶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삶 중에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이죠. 그리고 그런 순간은 내 삶에도 충분히 있습니다. 만약에 내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인스타에 올리면 내가 부러워 했던 그 사람이 그 사진을 보면서 나를 부러워하는 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사람들의 인생을 모릅니다. 한장의 사진에서는 환히 웃고 빛나고 있지만 그 뒤의 삶은 알 수가 없어요. 나보다 나은 점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보다 어려운 일들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의 삶과 나의 삶을 온전히 바꾸는 것이 과연 나에게 온전히 이득인 거래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요, SNS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내 삶을 한탄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이 가진것을 나는 가지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어쩌면 실제로는 그 사람들보다 내가 가진 것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요. SNS의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서 우울해 하지말고 그냥 내가 그렇게 행복해 지는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만 생각해 보세요. 나도 다음에 저 사람이 갔던 공원에 가봐야 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나의 삶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행복한 시간이 있을 때 지금 이 시간은 다른 이들이 부러워 할 만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겨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내일 중환자실 당직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ㅠㅠ 다들 제 몫까지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ㅠㅠ 화이팅입니다~!!
'내 마음 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모습 인정하기 (0) | 2022.04.19 |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0) | 2022.04.11 |
삶에 숨 구멍 두기 (0) | 2022.03.28 |
청소는 주기적으로. (0) | 2022.03.09 |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0) | 2022.03.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