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요즘들어 만사가 귀찮아졌습니다. 2년차가 되면서 왠지 모를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지, 아니면 책을 내고 나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예전 같으면 일주일에 두번은 올렸던 유튜브도 안올리고 인스타 피드에 글도 잘 안쓰고 말이죠. 그럼 시간이 없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분명 시간은 낼려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만사가 귀찮아 졌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유튜브는 평소에 찍던 영상을 편집하면 대충 한시간도 안걸립니다. 찍어 놓은 영상에 앞뒤 자르고 음악넣고 자막 넣고 썸네일 만들면 끝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혼자 글램핑 다녀 온 것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보려고 하니 당최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너무 일이 커질 것 같아서요. 아직 브이로그는 찍어본 적이 없어서 큰 부담으로 다가왔거든요..
저번에 혼자 글램핑을 가서 불멍을 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불이 사그러들어갈 때 불을 키우겠다고 커다란 장작을 넣는 건 오히려 그 불을 끌 뿐이라는 것이죠. 기존의 불이 그리 세지 않은데 지나치게 큰 장작은 기존의 불이 집어 삼킬수 없는 짐만 되어 오히려 있던 불도 꺼버립니다. 왠지 이것이 지금의 제 모습인것 같아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지금 제 안에는 딱히 열정이라 할 만한 힘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일로 스트레스는 받지, 책은 어떻게 홍보해야 할 지 모르겠지, 영상은 만들어야 하는데 하기 싫지..이런 상태에서 제게 큰 도전이라 할 수 있는 브이로그 제작은 제 마음안에 있는 작은 열정마저 꺼버리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불타고 난 후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을 때 필요한 것은 장작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아닐껍니다. 오히려 종이나 낙엽, 작은 나무가지들 같이 제가 소화시킬 수 있는 작은 것들이 도움이 되겠죠.
여러분도 저 처럼 뭔가 소진되었음을 느끼고 열정이라는 불씨가 꺼져감을 느낄 때, 마음에 부담을 주는 큰 일을 시작하겠다고 생각만 하고 하지 못하는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열정은 불타올랐다가도 다시 꺼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인스타에 피드를 올리는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일들로 성취감을 채우고 어느정도의 열정을 키우고 내 안의 힘을 키우고 나면 결국은 브이로그라는 큰 장작을 소화시킬 수 있지 않을 까요? 그리고 그 큰 장작을 성공적으로 삼켰을 때 그 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더 큰불이 되어 타오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 안의 불꽃은 항상 일정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어떨땐 활활 타오르다가 또 어떨 땐 꺼지기 직전까지 가니까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땔감을 자신에게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힘이 날 때 까지 사소한 일들로 간신히 불을 꺼뜨리지 않을 정도로 버티다가 조금 올라왔을 때 점점 큰 일을 해 나가는 스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안정적인 사람으로 거듭나 주변 사람들을 품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5월도 거의 다 지나갔네요. 다들 이번달도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함께 힘 내 보아요~!!
p.s. 근데.. 혹시 책 홍보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스토리에 계속 올려봐야 하나....ㅎ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 아이디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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