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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나는 모르는 의미로 가득한 삶

by 치유의 천사 2022. 6. 20.

부산으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엄청 오고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더군요. 이제 시작하는 분들이 많았는지 바다에 일렬로 서있다가 파도가 오면 서핑보드 위에 올라가서 해변까지 미끄러져 들어오는 연습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제주도에서 높은 파도 때문에 토할정도로 고생을 했던 첫 서핑이 생각나서 살짝 웃었습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걷다가 비도 피할겸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밀크티를 한잔 시키고 젖은 몸을 녹이며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물멍을 즐겼습니다. 

 

파도를 보면서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파도는 해변 쪽으로 밀려들어오긴 하지만 물이 직접 이동하는것이 아니라 정작 물분자는 제자리에서 맴돌뿐 물을 매개로 에너지만 전달한다는 내용이었죠. 정말로 단순화 해서 생각해보면 야구장이나 축구장 응원석에서 하는 파도타기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그 파도(?)는 움직이지만 사람들이 단체로 뛰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저 한명 한명은 제자리에 앉아있다가 일어섰다가 다시 앉는 동작만 하는데도 우리 눈에 그 파도는 움직이는 걸로 보이니까요. 어찌보면 참 단순한 반복 운동들이 모여서 많은 서퍼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파도로 전기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주고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전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살다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지..? 나 하나 없어져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고, 내가 하는 거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가고 시키는 일만 반복적으로 하다가 집에와서 밥먹고 자고.. 이렇게 딱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반복적인 삶만 살고 있는 내 따분한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 나는 살아가야 하는거지?' 라는 의문 말이죠.

 

우리는 흔히 우리의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순간이 올껍니다. 그냥 같은 일의 반복일 뿐인 삶을 살아가는 내 삶에서 나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거죠. 하지만요 좀 더 시야를 넓게 보면 어떨까요? 파도안에서 움직이는 물분자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들도 자신들의 반복되는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 안에서는 절대로 모를꺼에요. 응원석에 있는 꼬마는 자신이 일어났다가 앉는다는 행동이 어떤 장관을 만들어 내는지 어른들에 가려서 볼 수 없죠. 하지만 넓은 시야로 보았을 때 그 작은 반복들이 커다란 에너지를 전달해서 누군가에게는 움직일 동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힘을 주는 응원이 되며 누군가에겐 감동과 영감을 주는 파도가 되는 것이죠. 

 

우리는 우리의 삶에 묻혀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응원석의 꼬마처럼 거대한 바다의 물분자처럼 우리의 작은 삶의 반복이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지 볼 수 없습니다. 가끔 먹이를 낚아채러 내려온 갈매기의 날개에 묻어 하늘로 올라간 물방물들이나 알 수 있을까요.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파도를 볼 수 없다고 그 파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나는 모르는 거대한 흐름이 있고, 나의 삶과 운동이 거기에 확실하게 영향을 주고 있죠. 그리고 내가 거기서 빠진다면 그 파도의 운동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겁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에요. 우리의 반복적인 삶에서 도저히 의미를 찾을 수가 없나요? 이 세상은 나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갈 것 같나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내가 살아 숨쉬는 이 세계와 내가 없어진 이 세계는 확실이 다릅니다.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세상의 흐름에 영향을 주던 나의 움직임이 없어졌으니 세계는 반드시 그 만큼의 변화가 있는 겁니다. 다만 내가 못 느낄 뿐이죠.  

 

그러니까요. 나의 삶이 아무리 무의미해보이고, 내가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내가 모른다고 내 삶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존재로 인하여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나의 존재를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그런 자세는 오히려 나를 주눅들게 해서 나의 움직임을 제한해버리는 결과만 나올겁니다. 내가 좀 더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나의 운동을 충실히 해 나갈 때 세상은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나의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나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우리요!! 우리가 공기를 보지 못하지만 그로 인해 살아가고 있듯이 우리 삶의 의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조금 더 소중하게 나의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우리니까요. 소중한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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