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
가톨릭의 신학교에는 대인윤리, 대신윤리라는 과목이 있어요.
대인윤리는 사람에 대한 윤리고요, 대신윤리는 하느님과 관련된 윤리라고 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윤리에요. 그리고 자유에 대해서 교수신부님께서는 항상 강조를 하셨어요.
아..종교얘기구나 하고 거르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저는 종교가 없으신 분들도 이 이야기는 아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어봅니다.
윤리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할 약속?
우리가 최소한 이것은 참고 살아야 한다는,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라고 생각하나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다들 지 멋대로 살면 난리가 날테니까요.
하지만 교수님은 '아니다!!'라고 단언하세요.
윤리는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이죠.
참..받아들이기 힘든 말이죠.. 내가 이 물건이 필요해서 훔치고 싶은데 참는 것이
자유라고? 진짜 자유면 걍 훔쳐야 되는거 아닌가?
여기에 몇가지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요. ㅎ 저는 머리가 안좋아서 어려운 말은 잘
모르니까 쉬운 말로 얘기 해 볼께요.
자유가 뭘까요? 지가 하고싶은대로 하는 거에요. 맞아요.
그럼 왜 그게 하고 싶은걸까요?? 왜냐면.. 그게 그 사람한테 좋은 거니까요.. 슬슬 말장난 같죠?ㅎ
근데요..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두 가지가 있어요.
'진짜 좋은 것', '좋은 것 처럼 보이는 것'....
그럼 우리는 살면서 어떤 것들을 선택하나요?
우리가 선택 하는 것들이 '진짜로 나에게 좋은 것' 이라는 확신이 있나요?
우리가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어요. '생명', '사랑', '인권'... 있잖아요..
이건 지켜야 한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들..
그런데 가끔은 내 상황 때문에 정말로 좋은것이 가리워지고, 다른 것이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가벼운 예를 하나 들어볼께요. 제가 지금 3일을 굶어서 너무 배가 고파요.
그래서 라면을 10개라도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2개도 못먹는데 갑자기 10개를 다 먹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3일을 굶고 그렇게 자극 적인 것을 먹었으니 한동안 속쓰림으로 고생할 것이고, 너무 먹어서 토하고
난리도 아닐 꺼에요.
그렇다면 여기서 라면을 10개 먹은 행동은 진짜로 좋은 것이었을까요?
아닐꺼에요. 다른 죽을 먹거나 라면을 먹어도 1개 정도 먹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을 꺼에요.
하지만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라면을 10개나 먹는 행위'가 그 상황에서는 좋아보였던 거에요.
이렇게 우리는 가끔 진짜 좋은 것과 좋아보이는 것을 혼동해요..
그래서 윤리는 사람들의 자유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하죠.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진짜로 좋은것'이 뭔지 알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것이 윤리라는 거에요.
이건 살아가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 같은 경우 범죄를 저지를 때 대부분 친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시기에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 친구 관계가 우선인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시기에는 친구가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죠.
그리고는 돈을 훔치거나 누구를 때리거나 하면저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지만 그것이 '진짜로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거잖아요.
이렇게 우리는 우리에게 '진짜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해요.
이러한 문제들을 꺼내기 시작하면 정말로 난감한 윤리적인 문제들이 있어요.
특히나 삶이 너무 각박해서 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들..
그리고 실수로 아이를 배었는데 어차피 태어나면 애도 힘들꺼라며 아기를 지우는 이야기들..
분명 이 상황에 있는 분들은 이 선택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하신 거에요.
그런데.. 이게 정말로 맞는 결정일까요.. 이것이 그분들에게 '진짜로 좋은 것' 맞나요..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아서 그 분들의 상처,
그리고 무력감, 포기, 두려움에 대해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러한 분들께 '진짜로 좋은게 뭔지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할 자신은 없어요.
그 상황이 아닌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도움안되는 위선자의 말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니가 뭘알아.. 자기 상황이 아니라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테니까요..
저 같은 무지렁이는 그저 옆에 함께 있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이야기 들어주고, 힘들었던 상황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어서 힘이 좀 나게
만들어주면.. 자기 힘으로 조금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상황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힘이 생긴다면, 조금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에게 '정말로 좋은 것이 뭔지'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황에 눈이 가리워 지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러니까요.. 우리는 어떠한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이게 정말 나한테 최선인가..
나한테 진짜로 좋은것이 맞나??'하고 생각해 보세요.
시간을 조금 두고 생각해 보는 데.. 혼자 생각해 보면 자신의 상황에 파묻혀서
더 안 좋은 생각만 들테니까.. 나를 잘 아는 누군가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나에게 진짜로 좋은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만약 다른 사람이 이것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함께 있어주세요.
그 사람에게 가르치거나 그 상황이 오게 만든 것을 탓하지 말고..
그냥 같이 있으면서 힘을 주세요.. 그러면 자기 상황에 대해 조금은 건강하게
생각해볼 힘을 가지게 될 겁니다.
윤리란 그런거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진짜로 좋은 것을 선택할수 있게 도와주는것..
우리가 가고싶은 곳으로 못가게 하는 바리케이트가 아니라
옳은 곳을 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이들이 진짜로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모두 함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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