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 기회를 주자.
우리는 누군가를 돌볼 때 그 사람이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게끔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 동원해서 그 사람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최단거리를 제시하고
그 길을 강요하죠.
저는 한 사람에게 마음이 가면 죄다 쏟아 붇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했죠.
그런데 가끔 이게 너무 심해져서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길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제가 자꾸 길을 다시 제시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길이 맞다고 강요하고..
그런데 정말로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것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를 하죠.
그런데 실수를 통해서 몸으로 체득 하는 것들이 있어요. 가끔은 그 실수들이 뼈에 박힐 때도 있고
그것이 평생을 가는 교훈으로 남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맞는 길이라고 계속 강요를 한다면..
사실 제가 제시한 길만이 정답일 수는 없어요. 그것은 제 경험에서 나온 제게 맞는 답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그 답마저 틀릴때가 있죠.
그리고 설령 내가 제시한 답이 맞더라도.. 그 사람은 그것 때문에 실수할 기회를 한 번 놓치는 거예요.
우리가 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죠. 그것이 몸에 들어와서 살짝 아프게는 하지만
진짜로 그 병에 안 걸리게 내 몸을 만들어 줘요.
하지만 예방접종이 아니라 균에 전혀 노출되지 않도록 무균실에만 있는다면.. 무균실에 있는 동안은 몰라도
밖으로 나와서는 많은 병에 걸려버릴 거예요. 그 병들에 면역이 없으니까요..
예전에는 어릴 때 흙에서 놀면서 여러 가지 물질에 노출이 되었지만 요즘은 균이 있을까 봐 흙장난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도 늘고 아토피도 늘어났다고 하거든요.
이것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우리는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요. 오죽하면 수능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쓸까요.
그 작은 실수들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인생의 방향을 잡아가는 거죠.
하지만 심한 오지랖으로 인해 작은 실수할 기회를 놓친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방향을 자신이 결정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과 같아요.
만약 내가 그 사람을 죽을 때까지 책임질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실수를 통해서
뭔가를 배울 기회를 주어야 해요.
물론 그것이 범죄로 빠지거나 다른 중독으로 빠질 수 있는 문제라면 말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요.
그것이 아닌 사소한 일, 그 행동의 결과가 조금 돌아가는 것뿐이라면 바로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만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떨까요?
그 사람이 먼저 이것저것 해보고 실수할 기회를 주고 서말이죠.
하지만 이건 어려워요.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데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돌아가게 놔두는 것은
내가 느끼기에 그 사람에게 해줘야 할 것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의 글들에서 말씀드렸듯이.. 무엇이 정말로 그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좋아 보이는 것 말고 정말로 그 사람에게 좋은 것 말이죠.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말고 정말로 그 사람을 위하는 것이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대상에 대해서 우리의 욕심을 잠시 내려놓는 것.. 그것이 가끔은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할 때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상대를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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