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근육통
손을 다치고 나니 운동도 안하고, 먹기만 하면서 2주를 지내고.. 어제 2주만에 헬스장에 갔습니다. 손이 거의 낫긴 했지만 혹시 모른다며 하체운동을 권해주셔서 했죠. 그리고 오늘....병동에 굴러다니는 휠체어를 잡아 타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동으로 올라가려 계단을 오르내릴때 심지어 평지에서 걸어다닐 때 조차도 다리와 엉덩이가 비명을 지르더군요. 입에선 저절로 아이고..라는 탄식이 흘러나왔고요. 아..내가 어제 운동을 했구나..라는 것을 매순간 느끼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운동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동을 하고 났는데 근육통이 없으면 짜증이 난다고 합니다. 왠지 내가 운동을 안한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처음에는 저처럼 그냥 힘들지만 버티면서 겨우겨우 운동 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이 변하는 것을 보고 나면 욕심이 생겨서 시키고 강요하지 않아도 자기가 시간내서 즐겁게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 재미를 붙이기까지의 시간을 버티는 것이 관건이겠죠. 그 다음부터는 제가 좋아서 하게 될 테니까요.
요즘 인스타를 보거나 서점을 가거나 유튜브를 보면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정말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제 이야기들도 '우리 이렇게 살아볼까요? 이렇게 살면 조금 더 행복하기도 하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들을때는 그것이 모든것의 해답인 것 같고 당장 내일부터 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그렇게 내 삶을 바꿔나가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다 다른데 저 사람의 말이 내 삶에 맞겠어? 라며 변하지 못하는 나를 슬쩍 변호합니다.
그런데요.. 2주만 쉬다가 운동을 해도 우리 몸의 근육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하물며 평생을 내 방식대로 살아온 내가 다른 방식을 받아들였을 때.. 존재를 뒤흔드는 불안감과 불편감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운동 초기에 근육통이 오면 '이렇게 아플 때 더 운동을 하면 다치기만 할테니까 오늘은 좀 쉬어줘야 겠어.' 라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 알면서도 자기합리화를 하며 변화를 주저하는 것.. 어떤 글을 읽고 그 방식으로 몇번 행동해보다가 '저 방식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맞지 않는 방식인것 같아. 저 사람이랑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잖아.'라며 나의 주저앉음을 합리화 하는 것.. 비슷하지 않나요?
위에서 말했지만 2주만 쉬다가 운동을 해도 힘들어요. 그러니 평생의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주저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시기를 꾹 참고 지나갔을 때.. 운동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느끼고 재미를 느껴 일부러 시간내서 운동하는 사람이 되어 변화를 가속하듯, 내 삶의 방식이 변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주변사람들을 대하는 말투가, 그리고 내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느끼면서 거기에 재미를 느껴 누가 말려도 나의 삶을 변화 시키려 노력하는 내가 되지 않을까요?
변하지 못하는 자신을 너무 탓하지는 마세요. 누누히 이야기 했듯이 평생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어찌보면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하고 거부감 느끼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자신의 삶이 조금은 바뀌길 바란다면 별의별 회의가 들더라도 꾹 참고 그 시간들을 '견뎌'보세요. 그러다보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나에 대한 생각이 변했음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한층 여유가 있어지고, 내 주위로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을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이 말려도 내가 스스로 변화하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되어 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변화의 근육통'을 겪고 있을 때 이 시기를 지나면 '삶의 몸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버텨 보도록 해요.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하루하루 느껴보세요. 그렇게 여유롭고 따뜻하게 변해가는 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내 마음 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픔에 숨겨진 아픔 (0) | 2021.11.24 |
---|---|
부러우면 지는거다? (0) | 2021.11.22 |
자책하지 않기.. (0) | 2021.11.14 |
우리는 각자가 대단한 사람들.. (0) | 2021.11.07 |
겸손은 나를 높이는 것.. (0) | 2021.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