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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돌보기

내 마음의 보습제..

by 치유의 천사 2021. 12. 2.

내 마음의 보습제..

요즘들어 당직을 서면서 당직실에서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아픕니다. 겨울이라 건조한데 히터바람까지 나오니 공기에 수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제 몸의 수분이 모두 증발되어 버린 느낌에 살기위해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겨울이 되면서 온 세상이 건조해지면서 우리의 피부도 건조해지고 그래서 또 가려워 집니다. 각질도 일어나고요. 우리 몸의 수분을 건조한 환경에 빼앗기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덜 고통스럽기 위해 그리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크림 같은 보습제를 바릅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고 수영장 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수분기 가득한 곳을 찾기도 합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따뜻한 목욕탕도 생각나지요. 근본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서 제 안의 수분을 채우는 방법도 있지요. 

요즘 세상을 둘러보면 참으로 건조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인스타나 유튜브의 많은 영상과 광고들은 돈을 많이 버는 기술과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많은 글들을 보더라도 이기적으로 살아야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죠. 이런 사회에서 희생, 봉사, 따뜻함, 배려라는 가치들은 어찌보면 '이상'적인,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치라고, 뭐..그런 가치도 있기는 하지만 내가 하면 손해보는 것 같은 가치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반면에 돈, 이기적인, 기술 등의 가치들은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모두가 그 쪽으로 향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죠.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먼저 어떻게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이런 세상에서는 어떤 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에 집중할 뿐 이런 기술들이 어떻게 사람들간의 교류를 촉진 시키고 인간다움과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면 우리는 건조해집니다. 우리 하나하나의 부족함으로 건조해 지는 것이 아니라 히터를 틀어 수분기라고는 1도 없는 당직실의 공기처럼 세상은 수분기가 없다못해 조금 있는 우리의 수분기마저 빼앗아 가는 것이죠. 우리가 건조해지고, 따뜻함을 잃어가는 건 우리 자신의 부족함 보다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건조해지는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처럼 우리의 마음도 언제나 촉촉하고 따뜻함을 갈망합니다. 그래서 당직실에서 살기위해 자다가도 생수를 찾듯이, 각박한 세상에서 나의 수분을 지키기 위해 한번씩 사람들의 미담을 찾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기도 합니다. 제 피드에 오신 여러분들을 보면, 얼마나 건조함에 목이 바짝바짝 탔으면 흙탕물 같은 제 부족한 글에서라도 위안을 얻어가려고 오셔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지 안타까울 때도 있지요. 

이런 건조한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우리는 건조한 세상탓만 하면서 같이 말라만 갈껀가요? 우리는 우리의 보습을 위해 아까 말했듯이 여러가지 방법을 씁니다. 수분크림을 바르고 아쿠아리움에 가고 물을 많이 마십니다. 우리 마음의 보습을 위해서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일단 따뜻한 글이나 이야기들을 읽거나 영화, 영상등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수분크림을 바를 수 있습니다. 너무나 건조한 내 마음 때문에 힘들 때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나의 마음을 울리고 가끔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나면 조금은 촉촉해진 나를 느끼잖아요. 하지만 이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수분크림도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마르듯이요.

그리고 또하나 친한 친구와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도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고 따뜻합니다. 그리고 오랜친구는 아니더라도 주변에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 이지요. 이건 어떻게 보면 수분 가득한 아쿠아리움에서 나의 수분을 보충하는 거라고 볼 수 있지요. 나를 잠시나마 그 촉촉한 공간에 두는 것이니까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충한 수분은 영상이나 이야기보다는 좀 더 오래 나를 촉촉하게 해줄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는 있겠죠.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촉촉하게 살아가려면 우리의 몸을 수분으로 채우듯, 나 자신이 물에 적신 수건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나 하나로는 택도 없습니다. 몇 평 되지도 않는 당직실에 물에 적신 수건 한장은 1시간만에 바짝말린 북어가 되어 버릴 뿐이겠죠. 하지만 물에 젖은 수건이 100장이 걸린다면.. 수분이 차고도 넘쳐 물에젖은 수건들이 마르지 않는 촉촉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요?

결국 이건 나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젖어 있는걸 본 다른 사람들이 와서 내 수분을 나누어가서 자신을 적시고 또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촉촉하게 해주면서 그 수분을 널리 퍼뜨린다면 언젠가는 아무도 메마르지 않는 열대우림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젖은 수건이 될 수 없습니다. 저도 엄청 메마른 사람이니까요. 다만 저는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는 여러분들한테서 수분기를 조금씩 나누어 받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피드를 보시면서 따뜻하고 위로가 된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정작 제게 또 따뜻함과 위로를 주시는 건 제 부족한 글을 읽고도 위로가 된다고 공감이 된다고 말해주시는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관계가 서로의 수분을 나누는 젖은 수건이지 않을까요? 아직은 우리의 물기가 세상을 적시기에는 택도 없지만 우리가 수분을 나누어주고 또 우리에게 수분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을 하나씩 늘려가다 보면 세상이 서서히 건조해 졌듯이 또 서서히 따뜻하고 촉촉하게 변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뭐든지 시작이 중요한거니까요. 이미 따뜻함으로 무장한 분들이 많지만 그분들과 더불어 우리도 세상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시작점'이 되어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니 제게 나누어 주신 공감과 따뜻함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도 나누면서 자신의 수분을 나누어 다른 젖은 수건을 만드는 영리한 호구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따뜻해 지기 시작하는 세상의 출발점에 서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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