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미친 척..
대개 당직이 아닌 주말 저녁엔 밤늦게까지 쏘다니다가 집에 들어오지만 오늘은 약속이 조금 일찍 끝나서 집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토요일 밤 10시에 유튜브라이브로 김미경 학장님이 하시는 '라면먹고 갈래?' 라는 방송을 봐야 겠다..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라이브를 보면 학장님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자기 이야기를 DM으로 보내면 학장님과 전화 연결이 되고 나중에 초대되어서 오프라인으로 라면을 같이 먹는 자리도 마련되어서 학장님을 직접 뵐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래보면 좋겠네..라는 생각으로 방송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DM을 써놓고 전송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었죠.
이럴 때 만큼은 배려왕이 됩니다. 지금 DM을 보내면 학장님 이야기가 끊기니까 안 좋을꺼야. 나 같은 사람이 전화연결이 되면 학장님이 난처하지 않을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연결 안될꺼야..라며 온갖 말로 내가 DM을 보내면 안될 핑계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도 제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학장님을 배려해서 그런거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들을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10시 50분이 되었습니다. 11시 까지 방송이라고 알고 있던 저는 어차피 오늘은 늦었네..하면서.. "오늘 소개 되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연결해 주세요"라고 DM 을 보냈습니다. 정말로 제 딴에는 정말 미친척하고 용기를 낸 것이었죠. 왠지 이 순간을 놓치면, 그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내가 용기를 못내서 이 시간을 놓치게 되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미친척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반은 안 될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역시나 DM 답장이 안와서 안되나 보다..하고 있는데 좀 있다가 회신이 왔습니다. 갑자기 연락갈테니 받으라는.... 놀라서 화면을 보니 600명 정도가 시청중이더라고요.. 당황을 하긴 했습니다..진짜인가..하고 말이죠.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폰 저 너머로 학장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얼른 유튜브 소리를 줄이고 통화에 집중했습니다. 일단 통화가 시작되니 언제 떨렸냐는 듯이 편안하더라고요. 워낙에 학장님이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말씀 드리고, 함께 웃고 떠드는 편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다음에 초대되어 함께 오프라인으로 라면을 먹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죠. 최근들어 제 손가락이 가장 잘한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전송버튼을 누른 것이 말이죠.
저는 살면서 한순간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을 후회했던 때들이 있었죠. 어디 여행을 가서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망설이기만 하다가 못하고 돌아섰을 때, 정말로 좋은 기회이지만 다른 사람앞에 나서는게 싫어서 온갖핑계를 대며 내 욕구를 꾹꾹 눌러담았을 때.. 그 때 정말로 한순간만 용기를 내었으면 저는 정말로 좋은 체험들과 경험들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망설임으로, 제 용기가 없음으로 많은 기회들이 날아간 것을 생각하며 후회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것이 정말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고, 용기가 없어서 이 기회를 놓치면 한동안 정말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미친척하고 해보는 편입니다. 그게 최근에는 지난주 열정강연회 때 제 물건과 사연을 냈던 것이고 오늘은 또 제 사연을 보낸 것이었죠. 정말로 지나고 나면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망설였는지..라고 생각할 만큼 작은 일이지만 그 당시엔 정말로 초조함에 땀이 날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한번 미친척을 하고 나니.. 지금은 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장님과 전화통화까지 했는데 애프터 약속까지 잡혔으니 말이죠. 세상에 이런 경사가 있나요.한 시간 전의 저를 칭찬합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조금만 용기를 내서 번쩍 손을 들면 나의 운명이 바뀌고 다른길로 나아갈 수 있는데 그 잠깐의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망설여서 흘려보내는 수많은 기회들이 너무 아깝다는 것이죠. 그 순간이 지나가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면..정말 조금만 용기를 내 보자고요. 한번 미친 척하면 다음번 미친 척은 조금 더 쉽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의 삶은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말이죠.
뭔가를 하고 싶긴 한데 망설여지나요?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인데 용기가 안나나요? 그건 당연합니다. 우리가 딱히 부족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사람이라면 다들 한번쯤 망설일 껍니다. 저도 오늘 전송버튼 누르는 걸 50분은 망설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주저 앉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요? 이 경험을 통해서 전혀 다른 세상이 내 앞에 펼쳐질지도 모르는데 그냥 남들도 다 그렇다는데..하면서 자기 위안하면서 주저 앉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후회할껄요? 그 때 손 한번 들어볼껄..하면서 말이죠.
그러니까요 우리 모두 이것이 정말로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때는 아주 조금만 미친 척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 보죠. 눈 딱 감고 저질러 보는 겁니다. 그 뒤는...어떻게든 흘러가게 되거든요. 정말로 별거 아닌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선택과 용기가 쌓이다 보면 정말로 큰 기회가 왔을 때 선택하고 용기내기 좀더 쉬워질 껍니다. 그러니까 우리 눈앞에 있는 기회를 미친척 하고 잡아보자고요. 그 기회와 함께 날아오를 나를 기대하면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한번씩 미친 척 용기를 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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