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건..
우리는 흔히들 말합니다.
아..학생시절은 정말로 아무생각 없이 있을수 있었으니 그 때로 돌아가면 정말 좋겠다..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딱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좋은기억이 없기 때문은 아니에요.
그냥 나이를 먹어가면서 절로 늘어나는 것들이 좋을 뿐입니다. (뱃살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좋은 경험, 나쁜 경험, 무서운 경험, 부끄러운 경험..
이런 경험들을 겪고 나면 공통적으로 하나의 이득이 있습니다.
그 어떤 경험들도 마무리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생각보다 대단히
무섭거나 내 인생을 뒤집을만한 힘을 가진건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수도회에 있을 때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할 일이 꽤 있었습니다.
처음 무대에 서야 하는 전날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모릅니다.
유튜브를 찾아보고, 진행하는 것 폰으로 촬영해서 보기도 하고 멘트를
몇번이나 연습하고.. 선배들이 하는 것만 봤지 내가 과연 그것들을 할 수 있을까..
괜히 분위기 싸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가득했죠.
그리고 했던 첫 무대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준비한 것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전달하려던 메시지를 나름 전달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한번 두번 무대에 서다 보니 어느 타이밍에 사람들이 집중하는지, 어느
타이밍에 웃음이 터지는 지 등에 대해서 알게 되고 조금은 편하게 다가가고
돌발상황에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 있게 되었죠.
그 와중에 가장 큰 깨달음은.. 어떻게 하든 내가 맡은 1시간 30분은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서 프로그램이 진행이 안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기 보다는 노래방을 틀어주고 자기들끼리 놀게 시간을
주었는데 참 재미있게들 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꼭 계획한 그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죠.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것 같습니다. 경험이 쌓이는 거죠.
특히나 이러이러한 상황이 와도, 지금 당장은 내 인생이 송두리째 뽑혀나갈만큼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지나고 나면 내 인생에 그렇게 영향을 줄만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들이 쌓이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다시 큰 경험을 할 때 이것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한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되겠지뭐.. 라는 생각이 들게 되죠.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면 경험이 쌓이면서 일희일비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이 여유로워 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엄청나게 두려워하고 안절부절 못할 때 다가가서, 지나고 나면
괜찮을 꺼라고, 마음을 담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자기자신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예민해 져서 주변 사람들을 밀어내기
보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될꺼야.. 라는 여유를 가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에 위로를 받고
옆에서 힘을 받고자 다가오겠죠.
그래서 예전에 한번 이야기 한것 같지만 이렇게 여유롭고 품어줄 수 있는 사람곁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따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뭘 베풀거나 해주지 않아도, 그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와서 알아서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고가죠. 그냥 내 삶을 살기만
하는데 주변에 그런 따뜻함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어야해요.
내가 한 경험들, 마무리된 경험들에서 배웠고 느꼈던 것들을 나의 이야기로
잘 다듬어서 명품 매장에서 명품 가방을 전시하듯이 잘 정리 해 두는 것이 필요하죠.
언제든지 필요한때 꺼내서 다른사람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야기 해주기 위해서요.
이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고, 아무리 많은 험한 여정을 지나왔더라도
성장하고, 여유로워 질 수 없어요. 나는 그냥 언제나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탄하는데 머무르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우리의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답니다.
나의 아무리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떤이에게는 인생의 해답처럼 느껴지죠.
그러니까 나이를 먹어가는것을 슬퍼하지만 말고 좀 더 여유로워지고 좀 더 푸근해
질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도 따뜻~하고 푸근~해 질 수 있는 좀 더 성숙한 우리가 되길 바래요~!!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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