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나를 높이는 것..
세상에 능력있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런데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존경하거나 우러러 보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능력이 뛰어난데도 주변에서 그것을 칭찬하고 높이 사기 보다는 안 좋은 점을 찾아서 깎아 내리고 싶어 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를 하기 보다는 그 사람과 가까워 지고 싶어하죠.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똑같은 능력치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자기가 잘 났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가 이루어낸 것들을 자기 입으로 말하며 자랑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칭찬의 말을 할 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죠.
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먼저 우리가 자존감을 획득하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주변의 인정을 받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주변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상위 단계이긴 하지만 보통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고 칭찬해줄 때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죠.
그런데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기가 이루어 낸 것들을 자기 입으로 자랑한다? 처음엔 사람들이 놀라워 하겠죠. 대단한 능력으로 해낸 일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거부감이 일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옆에 있으면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가 자꾸 자신에 대해 뽐내는 것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그 말을 듣기 싫어서 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단점을 찾기 시작하죠. 그렇게 되면 그 능력있는 사람은 오히려 평가절하되어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처음엔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던 사람들이 표현을 하지 않기 시작하면 이 능력자는 자신을 더 드러내서 인정받고 싶어 할껍니다. 한번 받았던 인정을 못 받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할테니까요. 그래서 자신을 알아달라고, 이런 것도 했다고 더 이야기 하기 시작하죠. 그렇게 악순환이 되어 더 자신을 드러내려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피하고 오히려 깎아내리는 쪽으로 빠져들겠죠.
하지만 능력있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어떨까요? 시작은 똑같이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랑하지 않아요. 여러가지 일들을 해내고 일궈 놓은 것도 많지만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야기하면 겸손하게 별 것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게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해 잘 경계심을 가지지 않게 돼죠. 능력 있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이 다가가기에 부담이 없거든요. 그 옆에 있어도 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니 옆에 있는 내가 작아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앞에서 능력있는 사람옆에 있으면 자신이 작아지니 사람들이 피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죠. 그 능력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함께 있는 나도 같이 높아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능력이 있지만 나를 작게 만들지는 않는 그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자존감을 키우면서 좀 더 안정적인 성장을 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무언가 능력이 있다면..그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영원히 숨겨지는 능력은 없어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알아보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퍼뜨립니다.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라고 이야기 하죠. 자신의 능력을 잘 드러내야 한다고 말이죠. 물론 자신의 능력과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 중요합니다. 그런데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죠. 과하면 오히려 독이되니까요. 내입으로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 누군가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다른 사람의 입으로 퍼지는 것, 어떤 것이 더 좋은 이미지로 남을까요?
물론 입이 근질근질 할껍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초조해지기도 할껍니다. 하지만 꾹 참고 말하지 않고 있는데도 누군가가 내 능력을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경험들이 쌓이다보면, 굳이 자기가 노력하지 않아도 그 '미담'들은 널리널리 퍼져나간다는 것을 알게되어 초조해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능력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영리한 호구'란 이런 모습도 가진 것 아닐까요? 호구처럼 항상 웃고 별 능력 없는 것 처럼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지만 실속은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죠. 이렇게 인정받으면 자존감도 점점 올라 갈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자신감이 실리고 다른 이들에 의해 상처를 덜 입게 됩니다. 그렇게 선순환이 돌면서 조금 더 여유롭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영리한 호구'가 탄생하는 것이죠. 물론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주변을, 그리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서로를 향한 겸손한 행동으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품어줄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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